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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머리로 철옹성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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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머리로 철옹성 깼다

입력
2007.11.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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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발 돌풍이 K리그 포스트시즌을 강타하고 있다.

변변한 스타 플레이어 한명 없는 포항 스틸러스가 ‘대표급 멤버’를 자랑하는 호화 군단을 잇달아 격침하며 K리그 가을잔치에서 대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후반 41분 박원재가 터트린 천금같은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26라운드에서 인천을 3-2로 꺾고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포항은 이로써 포스트시즌 3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포항은 4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2연패를 노리는 성남 일화와 맞붙는다.

포항은 2004년 챔피언 결정전과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에 0-2로 완패한 빚을 되돌려 주며 리그와 FA컵 2관왕의 꿈을 이어갔다.

포항의 촘촘한 조직력이 결국 승패를 갈랐다. 승부는 경기 막판 잡은 세트 피스에서의 집중력에서 좌우됐다.

포항은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따바레즈가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박원재가 몸을 틀며 헤딩슛으로 연결, 수원 골네트를 갈랐다.

반면 수원은 이에 앞서 얻은 두 번의 좋은 프리킥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후반 37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관우의 크로스를 마토가 헤딩슛했지만 왼쪽 포스트 밖으로 빗나갔고 3분 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마토가 날린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올시즌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했던 차범근 수원 감독은 이날 세 차례에 걸쳐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 마련을 노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에두, 박성배, 서동현을 전방에 내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차감독은 후반 들어 김남일을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내리며 3-4-1-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는 등 경기 흐름 장악을 위해 애썼지만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아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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