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호(42ㆍ사진) KTF 상품기획팀장은 사내에서 ‘히트상품 제조기’로 통한다. KTF가 신규 마케팅을 하거나 캠페인을 추진할 때는 어김없이 그가 중심에 서 있다.
1997년 PCS ‘016’ 상용화 때 나온 ‘나(Na)’ 브랜드와 2003년 말 ‘Have a good time’ 캠페인도 그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 ‘Na’ 브랜드는 경쟁사보다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3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차별화한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결국 소비자예요. 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어떤 모습으로 적시에 내놓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죠.”
그는 상품 기획팀 회의도 색다르게 진행한다. 상품 기획팀 사무실 냉장고에는 과일 등이 떨어지는 날이 없다. 언제 주전부리를 먹으면서 하는 ‘애플회의’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씹으면서 일을 하면 뇌 기능이 활발해져 능률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고선 사과를 먹으면서 회의를 했는데 의외로 좋은 기획들이 많이 나왔어요.”
고객이 자신의 요금을 설계하는 ‘쇼 DIY’ 요금제, 망내 할인제 등은 애플회의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채 팀장은 요즘 제2의 ‘쇼’ 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휴대폰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착한 요금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며 “요금제 상품에서도 ‘밀리언셀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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