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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정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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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정글북

입력
2007.10.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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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정글북’(사진)이 40년 만에 DVD로 다시 돌아왔다. 정글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월트 디즈니가 4년에 걸쳐 제작한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 됐다. 개봉 1년 전인 1966년 막바지 작업을 하던 디즈니는 폐암 선고를 받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아버지 같았던 디즈니를 잃은 애니메이션 작가들은 그의 뜻을 받들어 작품을 완성했고, 이듬해인 1967년 미국에서 개봉했다.

월트 디즈니의 사망과 함께 디즈니의 작품들은 이후 천천히 시들어 갔다. 1989년 애니메이션 ‘인어공주’가 나올 때까지 디즈니는 내놓는 작품마다 실패를 거듭하며 20년이 넘는 긴 침체기에 빠졌다. 그런 점에서 정글북은 1960년대까지 누린 디즈니의 영화를 마지막으로 장식한 작품이 돼 버렸다.

월트디즈니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이번에 국내 출시한 40주년 기념판 DVD는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하듯 2장짜리 호화판으로 제작됐다. 생전에 월트 디즈니가 공들인 이 작품의 제작과정 및 배경은 물론이고 당시 제작에 참여한 성우와 작가들의 인터뷰 등이 수록됐다.

특히 루드야드 키플링의 원작 소설과 다른 점이 자세히 소개돼 두 작품의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월트 디즈니는 가족용으로 이 작품의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작가들에게 “원작을 읽지 말라”며 스스로 만든 스토리대로 그릴 것을 주문할 정도였다. 따라서 중간 생략이 심하고 결말 등도 원작과 다르다.

이밖에 어린이들을 위해 각종 게임도 함께 들어 있어 정글북의 재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다. 영어 녹음은 물론이고 한글 녹음도 함께 수록돼 있어 유아들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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