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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大 연구팀 분석/ "美 고교는 중퇴공장" 공교육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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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大 연구팀 분석/ "美 고교는 중퇴공장" 공교육 위기

입력
2007.10.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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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들이 중간에 낙오하는 너무 많은 학생들 때문에‘중퇴 공장’이라는 오명으로 불릴 정도로 공교육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미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 전역의 일반 및 직업 고등학교 1만3,552개교 가운데 졸업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교가 전체의 12%인 1,700여개교에 달했다.

10곳 중 1곳 이상의 학교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런 학교들에 중도 탈락자들을 양산한다는 의미에서 ‘중퇴 공장’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중퇴 공장’은 남부와 남서부의 대도시 및 가난한 시골 지역에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퇴 공장의 학생들 가운데에는 소수 인종의 비율이 높은 것도 뚜렷한 특징으로 부각됐다. 빈곤이나 인종적 문제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주요 갈등 구조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빈곤층이 밀집해 있고 남미 계통 히스패닉 출신들의 인구구성 비율이 높은 플로리다주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는 중퇴 공장의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빈곤율이 낮고 소수 인종 거주자가 적은 유타주에는 미국의 주들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곳의 ‘중퇴 공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교육부의 짐 포스터 대변인은 “과거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직물공장 등에 취직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공교육 실패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봅 발판즈는 “이러한 교육 여건 하에서는 미국이 공평한 기회의 나라라고 말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규 고등학교에서 낙오한 학생들을 위해 ‘일반교육개발(GED)’시험에 합격하면 고졸 학력을 인정해주는 과정이 마련돼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을 이수하려는 학생들 사이에서 “GED 과정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지 않고 학생들을 때리거나 학생들과 싸우려고만 한다”는 불신감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고등학교에서 수학이나 독해 등의 시험성적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학생들이 아예 학업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 의회를 중심으로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상하원은 고등학교에 연방기금 지원을 늘리는 한편 초등학교에 집중됐던‘낙제학생방지법’의 대상범위를 확대, 졸업률을 높이도록 일선 고등학교를 압박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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