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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25일 앞… 단일화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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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25일 앞… 단일화 오리무중

입력
2007.10.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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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전선에 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당내 대선후보로 결정된 뒤 일성으로 단일화를 외쳤던 각 당 후보들은 모두 “아직 때가 아니다”고 고개를 젖는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지지자의 요구가 최고조에 달해 후보들이 압박감을 느낄 때가 후보 통합과 연대의 공개적 논의를 시작할 시기”라며 “지금은 워밍업 시기다”고 말했다.

충청권 지지율 제고에 전력을 쏟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연정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나 아직 뚜렷한 행보는 없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예정보다 나흘 앞선 30일 창조한국당을 창당하는 등 나 홀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후보들의 결론은 지금은 ‘몸 불리기 시점’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단일화 논의에 대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전가의 보도’로 단일화를 내세웠던 이들이 현 상황에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현재 세 후보의 지지율을 몽땅 합쳐도 30%에 불과해 50%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따라잡기가 역부족이다.

이를 반영하듯 후보들도 단일화 데드라인을 후보 등록일인 내달 25일로 미루고 있다.

단일화 과정이 지난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문 전 사장이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없다”며 내년 총선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중도 노선의 민주당 공약을 정 후보가 받지 않으면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긋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뜻밖의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단일화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정 후보가 결단을 내릴 경우다. 정 후보는 경선 후 2주일 동안 이명박 후보와의 ‘1 대 1’구도로 전선을 형성, 자연스레 다른 후보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워왔다. 하지만 지지율이 여전히 17~19%에 머물면서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

래서 캠프 내부에선 내주까지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정 후보가 조기 단일화 논의 시작 등을 돌파구로 내놓을 것이란 말도 들린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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