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운노조 또 취업비리

2005년 대규모 취업 비리가 적발된 부산항운노조가 검찰 수사 이후에도 취업 비리를 저질러온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채용, 승진 등 명목으로 조합원들로부터 모두 9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부산항운노조 모 지부장 강모(48)씨와 사무장 정모(52)씨 등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지모(58)씨 등 중간간부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부장 강씨는 1월 김모(27)씨를 부산 사하구 장림동 모 냉동업체에 취업 시켜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받고, 조합원 박모(56)씨를 승진시키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받는 등 승진 및 전보 대가로 총 1억7,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무장 정씨는 5월 박모(37)씨를 조합원으로 가입시켜주는 조건으로 300만원을 받는 등 신규 취업ㆍ승진자 18명으로부터 모두 1억9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05년 항운노조 취업 비리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전ㆍ현직 노조위원장 등 31명이 무더기 구속되는 홍역을 치른 후에도 계속 취업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