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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처음 드러나는 명문대 편입학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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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처음 드러나는 명문대 편입학 의혹

입력
2007.10.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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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 연세대학교 총장 부인이 학생 편입학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럴 리 없다고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보는 것도 상식이 되어 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니 의혹의 실체가 있는 것은 분명한 모양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검찰이 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혀서 위법한 점이 드러난다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입학 내지는 편입학에서 일부 대학들이 기부금을 받는다는 소문은 많았다. 그러나 사실로 확인된 경우는 아직 없다. 이번에 굴지의 대학이 그런 의혹에 휩싸인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확정되지 아니한 범죄 사실을 논평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아들의 사업 자금용으로 빌렸다가 돌려줬다든가 하는 식의 변명이 석연치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다. 검찰이 확실히 규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때문에 기여입학제에 관한 논의도 많다. 그러나 아무리 기여입학제라고 하더라도 일부 인사가 뇌물을 주고 받는 식의 조건으로 입시 '장사'를 하는 것은 범죄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정창영 총장은 부인이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당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무슨 문제만 있으면 '부인이 한 일이라 나는 잘 모른다'는 식으로 발뺌해 왔으나, 창피한 일이다.

2억 원씩이나 되는 돈을 빌리는데 경제학을 전공한 가장이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부부 공모라는 의혹을 사기 십상인 만큼 내역을 확실히 밝히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일각에서 총장 사퇴를 주장하지만 도덕적으로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도덕적 책임을 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편입학 전반의 구조적 문제인지까지야 알 수 없지만, 일단 이 사안만이라도 명료하게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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