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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발언싸고 한나라 갈등 증폭/ "이럴수 있나" 들끓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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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발언싸고 한나라 갈등 증폭/ "이럴수 있나" 들끓는 박근혜

입력
2007.10.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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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은 30일 최근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잇따른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이 최고위원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

경선 이후 쌓이기 시작한 박 전 대표측의 이 후보측에 대한 불만이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계기로 폭발 직전 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고 받고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핵심 측근이 이날 전했다. 이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어이가 없다는 듯한 반응이었다”면서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직접 걸고 넘어진 것 아니냐. 말로는 박 전 대표를 껴안아야 한다고 하면서, 저쪽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당의 화합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같은 편을 겁주고 공격하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박 전 대표가 무척 언짢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유승민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최고위원을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라고 규정했다. 이날 보도자료는 유 의원 혼자의 명의였지만 사실상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총의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유승민,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 박 전 대표측 핵심 의원들은 전날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해 사퇴 이 최고위원 사퇴 요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소위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이 최고위원이야 말로 당 화합을 가로막고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최고위원과 같은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야말로 당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며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점을 본인 스스로 뼈저리게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그 분 마음 속에는 공사구분은 커녕 대선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는 것 같다. 자신이 대선후보가 된 것처럼 호가호위하는 오만한 언행부터 사라져야 화합의 싹이 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은 심지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며 박 전 대표를 음해하고 있다”며 “당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쳐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 최고위원에 대해 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는 것만이 당 화합의 첫 걸음”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종용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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