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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삼성 법무팀장 "내 계좌에 삼성비자금 50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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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삼성 법무팀장 "내 계좌에 삼성비자금 50억 있다"

입력
2007.10.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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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직 간부 모르게 차명계좌를 만들어 수십억원 대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철(변호사)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이 자신의 동의 없이 개설된 A은행 계좌에 50억원 대로 추정되는 현금이 들어 있었으며, 이는 삼성의 불법 비자금이라고 양심선언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해당계좌는 김 변호사가 19일 A은행에 확인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는데 ‘보안계좌’로 분류돼 계좌 번호 조회가 불가능했다”며 “A은행에 김 변호사가 모르는 또 다른 계좌 2개가 더 개설돼 있고 8월27일 17억원이 인출돼 다음날 삼성국공채신 매수자금으로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측은 이에 대해 “김변호사가 삼성에 재직할 당시 동료 임원에게 차명계좌를 빌려줬는데, 그 임원이 한 재력가의 돈 7억원을 위탁 관리하며 주식투자 등으로 50억원까지 불린 것”이라며 “비자금이 아니라 세 사람 간에 이뤄진 사적 거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A은행은 “‘보안계좌’는 계좌 개설자도 개설 지점에서만 조회할 수 있다”며 “김 변호사가 자신 명의의 ‘보안계좌’를 조회할 수 없었다면 다른 지점에서 조회를 요청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도 “계좌가 개설된 A은행 삼성본관 지점에서 조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변호사는 1997년~2004년 삼성 구조본에서 재무담당 임원, 법무팀장 등을 지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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