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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 첫 작품내달 창작무용 '서벌'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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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 첫 작품내달 창작무용 '서벌' 무대에

입력
2007.10.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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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에서는 발을 들고 뛰거나 무대 위를 뒹구는 일이 없죠.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현대무용의 기법도 필요합니다.”

임이조(59) 서울시무용단장이 다음달 7,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 <서벌> 을 선보인다. 지난달 초 서울시무용단장에 취임한 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 29일 기자들과 만난 임 단장은 “어제도 새벽 4시까지 공연 연습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용단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벌> 은 서울의 상징인 사대문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 숭례문, 흥인지문 등에 담긴 상징과 600여년 동안 역사의 굴곡을 겪으면서 제 형태를 잃어버린 성곽과 성문에 얽힌 의미들을 소재로 했다.

전통무용의 대가 이매방 선생의 수제자로,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인 임 단장은 첫 작품에 과감히 현대무용 기법을 들여왔다. 현대무용가인 파사무용단 황미숙 대표가 조안무로 참여해 단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는 현대무용을 택한 이유에 대해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창작의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임이조 팬들에게는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창작에서 장르의 경계는 없다고 봅니다. 임이조는 전통의 맥을 잇는 사람이지만, 서울시무용단 단장으로서는 장르간 경계를 열고 새로운 창작에 무게를 둘 겁니다. 물론 뿌리는 전통이지요.” 임 단장은 “이매방 선생님께도 초청장을 보냈는데 솔직히 오지 않으셨으면 싶다. ‘미친 놈’이라고 소리를 지르실 것 같다”며 웃었다.

서울시무용단장 자리는 김백봉 전 단장이 6월 사표를 낸 뒤 3개월 간 비어 있었다. 임 단장은 “단장 공석 기간이 길어 무용단의 전체 분위기가 느슨했고, 단원들의 나이가 많아 움직임이 둔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현대적 몸 트레이닝을 통해 테크닉을 향상시키고 있다. 준비 기간이 짧긴 했지만 이번 작품이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의 내년 4월 정기 공연은 더욱 대중적인 작품이다. <경성 1930> 이라는 제목의 창작무용극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극적 구성을 통해 폭 넓은 세대를 겨냥했다.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연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12월 26, 27일에는 승무와 살풀이, 기원무, 장고춤 등 전통춤 레퍼토리를 묶은 ‘전통춤 대향연’을 선보인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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