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식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 달러화 약세 등 악재는 여전하지만 전세계적인 경기호조와 기업실적 개선, 미국의 금리인하 등 호재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2,100선도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메리츠증권은 29일 “연말을 앞둔 윈도우드레싱(기관투자자들이 분기말 펀드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종가를 관리하는 것) 효과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11월 코스피 전망치로 1,950~2,150선을 제시했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한국 기업들은 미국보다 이익증가세가 좋고 중국보다는 주가가 싸다”며 기계 조선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신흥시장의 고성장과 유럽의 경기회복, 미국의 경기저점 기대 등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함께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1,95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국면은 벗어났지만 기업이익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주식시장을 빠져 나올 필요는 없다”며 1,940~2,100선을 예상했고 동부증권은 “파동이론 등 기술적 분석 결과, 11월 지수는 10월보다 한단계 높은 1,932∼2,128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아시아 시장의 유동성 유입, 유가 부담,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중국 긴축 등 악재와 호재가 번갈아 영향을 끼치며 출렁이겠지만 결국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흐름을 타고 상승할 것”이라며 1,970~2,120선을 제시했다.
유가급등이 오히려 매수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현재 실질유가는 과거(1980년)보다 높지 않아 견딜만 한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산유국들의 투자여력을 높여 증시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연말까지 상승세를 점치는 증권사도 많았다. 서울증권은 “10월 주가를 출렁이게 했던 악재들은 대부분 지나가는 변수였다”며 연말 코스피를 2,140으로 전망했고 삼성증권도 미국경기의 연착륙과 아시아국가의 투자 및 내수 확대 등을 근거로 연말까지 1,900~2,20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주가가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간 상승하면서 기업이익 개선과 경기회복 호재를 대부분 반영했다”며 “4분기를 정점으로 기업이익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경기도 정점에 다가서고 있어 11월에는 주식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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