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폭행사건에 휘말려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치면 ‘허재(전주 KCC 감독)’가 먼저 나올 만큼 18년 전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일어난 허 감독과의 폭행 사건 외에 전혀 주목 받지 못한 선수였다.
‘비운의 선수’였던 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43) 감독이 여자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감격의 승리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29일 부천 신세계와의 홈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6-6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2년 은퇴한 임 감독은 세미프로골퍼로 외도했다가 2001년 말 조선대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2002년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04년엔 팀을 1부로 승격시켰고, 지난 8월 이영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임 감독은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 하에 비시즌 기간 동안 고참, 스타급 선수들도 열외 없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시켰다.
비록 연장까지 가는 고전을 하긴 했지만 신한은행이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도 수비였다. 신한은행은 64-65로 뒤진 채 공격권마저 내줘 패색이 짙던 연장 종료 5초 전 신세계 박세미의 실책을 유발한 뒤 전주원의 레이업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안산=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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