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산하기관 4곳의 기관장들이 매년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고 임금인상률이 평균 1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서울신용보증재단 세종문화회관 등 4개 기관이 지난해 총 4,5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기관장들은 평균 1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29일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지난해 손실이 2,722억원으로 경영 실적이 최악이지만 서울시 13개 산하기관장 중 최고 수준인 1억3,1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3,200만원은 경영을 잘 했다며 받은 성과급이다. 2005년에도 2,67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연봉은 1억1,600만원을 받았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도 지난해 1,721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사장은 2,900만원의 성과급을 포함, 1억2,900만원을 받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39억원, 세종문화회관은 31억원이 적자이지만 기관장에게 각각 1억1,200만원과 1억600만원이 지급됐다.
특히 이 기관의 3년간 기관장 연봉인상률은 도시철도공사 19.1%, 서울신용보증재단 16.7%, 서울메트로 15.2%, 세종문화회관 11.6% 등이다. 시 산하기관 평균 연봉인상률은 14.2%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수익보다는 공공서비스 개념이 높은 기관들이기 때문에 적자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경영혁신 결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10%까지 삭감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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