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앞으로 영입하게 될 외부인사의 면면과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대위 진용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정 후보의 잠재적인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 후보측은 정중동(靜中動)이다. 스스로도 “외부인사 영입은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해나갈 것”(이강래 총괄선대본부장)이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정 후보측과 당 지도부가 경선 직후 내부 통합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설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대철 상임고문과 함께 인재영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한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는 범 여권의 좁은 인재 풀 때문에 영입 난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선대위 출범 이전에 대선기획단 차원에서 상당수 명망가들과 접촉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빅 카드’가 많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지지율이 오르면 참여 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정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외부 영입 창구를 인재영입위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선대위의 주요 포스트들은 예외 없이 자신의 안테나를 가동키로 했다는게 선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달 초순께 1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경제ㆍ종교ㆍ문화예술ㆍ학계 등 분야별 접촉을 거쳐 소(小)그룹 단위로 영입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후보측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학계와 중도진영, 재계와 보수진영과의 접촉면을 확산시켜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함세웅 신부와 지선 스님의 참여도 적극 추진중이다.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선언한 이수성 전 총리도 영입 대상이다. 박명광 상임선대본부장은 “아직은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조만간 놀랄 만한 영입 결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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