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지상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또다시 ‘불 같은 성격’을 드러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8일 방송된 미국 CBS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60분>에 수주 전 출연, 진행자 레슬리 스탈이 부인 세실리아와의 결별 문제를 꺼내자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감히) 내게 그런 질문을 했군요” “용기 있네요” 하면서 인터뷰를 중단했다.
세실리아와의 결별이 공식 발표되기 2주 전 촬영된 이 짧은 인터뷰는 시작부터 불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CBS 취재진이 엘리제궁에 세트를 설치하는 등 준비를 하자 “안 돼, 안 돼. 이건 바보 같은 짓이야”라고 말하면서 공보실장을 가리켜 “멍청한 사람, 실수를 했어” 하고 꾸짖었다. 당황한 스탈이 “죄송하지만 이건 미국 국민이 볼 인터뷰인데요”라고 말하자 “나는 아주 바쁜 사람이고 스케줄이 많다”고 끝까지 불만을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자신이 헝가리 이민자의 아들로서 성공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공공부문 파업으로 도시나 교통이 마비되더라도 절대 경제 개혁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탈이 “부인에 대한 이야기가 매일 나돌고 있는데,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고 묻자 “세실리아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도 내가 여기서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궁금해 하고 있지 않느냐, 공보실장도 오늘 아침 질문을 받았다”고 다시 묻자 사르코지는 “그가 대답하지 않은 것은 잘 한 것이다. 그리고 나도 노 코멘트다”라고 말하더니 “고맙다” 하고 일어서서 인터뷰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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