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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언어벽 넘은 연출+여장남자 코믹연기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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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언어벽 넘은 연출+여장남자 코믹연기 '3박자'

입력
2007.10.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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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햄릿(뮤지컬 <햄릿> ), 후기 르네상스의 모습을 무대 가득 펼쳐 보인 떠들썩한 희극(영국 글로브 극장 <사랑의 헛수고> ) 등에 이어 올 가을 셰익스피어 열풍을 이어갈 또 하나의 명작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러시아 연극 축제인 체홉 페스티벌 제작으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이 이끄는 <십이야> 가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현대적 배경의 뮤지컬(<올슉업> ), 영화( <쉬즈 더 맨> ) 등에도 차용되곤 하는 <십이야> 는 셰익스피어 희극의 정수를 담은 것으로 평가 받는 작품. 오시노 공작을 사랑하는 남장 여인 바이올라와 그가 여자인 줄 모르고 구애하는 올리비아, 그리고 올리비아에게 바이올라를 사랑의 전령사로 보내는 오시노 공작. 이들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이미 수없이 많이 접한 희곡이지만 이번 공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탁월한 연출 때문이다. 데클란 도넬란은 평생 연극 동지이자 <십이야> 의 무대디자인 담당이기도 한 닉 오머로드와 함께 1981년 극단 칙 바이 자울(Cheek by jowl)을 창단, 영국 연극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체홉 페스티벌은 네 번의 로렌스 올리비에상, 비러시아인 최초의 황금마스크상에 빛나는 이 연출가에게 <보리스 고두노프> (2000)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을 의뢰했다.

전 출연진을 남성 배우로 기용한 <십이야> 는 2003년 모스크바 초연 이후 뉴욕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BAM)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과 런던 바비칸 센터 등 유명 공연장의 초청을 받았으며 올해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이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상연되면서도 영미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6년 <십이야> 의 뉴욕 공연 이후 뉴욕타임즈는 “셰익스피어의 모국어는 영어가 아닌 연극”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도넬란을 설명할 때 “언어는 좋은 연극을 만드는 데 작은 부분일 뿐이며 연극은 진정한 인간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인터뷰 답변이 자주 인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단언하는 도넬란은 배우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모든 과정을 맞추어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남자 배우가 연기하는 남장 여자 바이올라 등 러시아의 연극, TV, 영화 등을 종횡무진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선보이는 위트 넘치는 연기는 이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극을 풍성하게 하는 보사노바 음악도 재미를 더한다. (02)2005-0114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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