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와 경기불황으로 별도의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지갑사정에 대한 고민도 커져 간다.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각 기업들은 자사의 특성을 살리거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복지혜택을 속속 내놓고 있다.
SK그룹은 자사의 가상화폐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별도의 상여금이 없는 대신, 매년 창립기념일에 자사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포인트를 보너스로 적립시켜준다.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도 3만 포인트를 적립시켜준다. 전국 4만5,000여 개의 제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직원들도 불만이 없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직원들에게 매달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 도토리를 100개씩 지급한다. 직원들은 지급받은 도토리를 주변인들에게 선물해 기업 홍보의 부수효과까지 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경우 기본급 100%의 상여금과 함께 19인치 와이드모니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 21개의 상품 중 선택해 회사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색 명절선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보너스로 직원들을 사로잡는 기업도 있다. 도쿄 올빼미 여행을 처음으로 시작한 일본 전문여행사 ‘여행박사’는 골프 100타를 깬 직원에게 보너스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직원들의 취미생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골프를 권장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또 이 업체는 오전 8시 이전 출근자에게는 시간당 7,000원의 아침 조기출근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여행’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도 요즘 추세 중 하나. 젊은 직원들이 상여금이나 물품과 같은 물질적 보상이 아닌 경험적 보상을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을 위한 세미나ㆍ컨퍼런스 인센티브 여행이 많아지면서, 별도의 시장이 형성될 정도”라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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