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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권 삼수설' 에 달아오르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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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권 삼수설' 에 달아오르는 정치권

입력
2007.10.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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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을 둘러싼 한나라당 안팎 기류가 긴박해지는 분위기다. 이 전 총재가 대외적 정치행보를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출마 결단 임박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 전 총재의 의중을 타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28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당내엔 “출마를 전제로 향후 전략을 고심 중”이라는 얘기마저 흘러 다닌다. 25일 이 전 총재를 만난 정인봉 전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출마 쪽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서청원 전 대표, 강삼재 전 사무총장 등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 31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은 낮지만 ‘이회창-박근혜 연대설’까지 나오는 마당에 두 사람의 만남은 주목된다.

이 와중에 ‘희망나라 국민포럼’ 소속 회원 1,500여명은 29일 서울 남대문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대선출마 촉구 집회를 또 개최할 예정이다. 이미 ‘충청의 미래’라는 지지단체가 집회를 연 바 있다.

이 후보측은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대선가도의 좋지 않은 변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전 총재가 자신의 출마로 정권교체가 또 다시 좌절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출마 가능성에 대비하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최근 이 후보측 당 상임고문이자 2002년 대선 때 대선기획단장을 했던 신경식 전 의원이 이 전 총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 전 총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이 이 후보의 뜻을 받아 이 전 총재를 만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이 전 총재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박 전 대표를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 안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측근들에게 “이 전 총재 관련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상황을 통제하며 이 전 총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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