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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은 가라" 창업시장도 청정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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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은 가라" 창업시장도 청정 바람

입력
2007.10.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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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업시장에도 유해물질의 함량을 아예 없애는 ‘제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유기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한 친환경, 청정 식재료 썼다는 점을 강조해 인기를 얻는 업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축산물을 취급하거나 합성조미료 사용 제로에 도전하는 외식업체들까지 나오는 등 창업시장에도 제로 마케팅에 열풍이 일고 있다. 지난 여름 음료업계를 강타했던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 못 지 않다.

▦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는 가라

웰빙이 최고의 덕목인 시대에 화학비료를 쓰는 업체는 이제 살아 남기 힘들다. 화학비료, 유기합성 농약은 물론이고 성장조정제, 가축사료 첨가제도 쓰지않는 업체만이 고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시대다. 유기농 전문점이 뜨고 있는 이유다.

유기농 전문점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20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초록마을’이다. 무농약 무화학 비료를 내세워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풀무원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내추럴하우스오가닉’도 유기농 붐을 타고 점포 수가 60여개로 늘었다. 최근 ㈜조흥에서도 유기농 전문점 브랜드 ‘힐그린’를 론칭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카페에도 유기농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린티 에스프레소 전문점 ‘티하임’은 유기농 녹차를 사용한다. 전남 보성에서 생산된 것으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유기농 녹차로 인증 받은 것이다.

에스프레소 전문점 ‘턱스에스프레소’도 한 달 이내의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만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30데이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내에 5,000여 개의 가맹점과 세계 29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퀴즈노스’도 유기농 원두를 사용한다.

▦ 무 항생제 고기 먹어보세요

항생제의 폐해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이를 활용해 무항생제 고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김치삼겹살 전문점 ‘떡쌈시대’는 무항생제 고기인 ‘벌침 맞은 마늘 삼겹살’을 출시했다. 봉침요법과 마늘을 돼지에게 먹여 면역력을 높여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길러낸 돼지 고기로 만들었다.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일반 삼겹살보다 10% 높으면서도 콜레스테롤 함량은 일반 고기보다 15% 낮다. 은은한 마늘향이 느끼함을 싹 가시게 해준다.

쇠고기전문점 ‘우쌈’은 청정지역인 호주에서 방목한 유기농 쇠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우쌈에서 제공하는 쇠고기는 성장촉진제, 항생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목초와 식물로 길러진 소에서 얻은 것이다.

천연 목초지에서 ‘야생맥아씨앗’을 먹여 맛과 영양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통바리숯불구이’는 양식하지 않은 천연 장어를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고객 부담도 한껏 낮췄다.

▦ 트렌스지방 제로는 필수

트렌스 지방의 유해성이 문제가 되자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치킨업계는 요즘 기름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전통의 치킨브랜드 ‘멕시카나’와 교촌치킨은 카놀라유를 사용하며 ‘트렌스 지방 제로’를 선언했다.

‘BHC’는 튀김 오일로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한다. 해바라기씨유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향이 뛰어나며,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에서 대체 오일로 권장하는 기름이다.

전국 18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페리카나’는 가맹점 전용 튀김오일을 자체개발해 사용 중이고, ‘네네치킨’은 자체 개발한 염지재를 첨가해 고기속으로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최소화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환경오염 심화 등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품 안전성 문제는 자영업자들도 외면할 수 없는 과제”라며 “앞으로 유해물질 제로에 도전하는 ‘제로마케팅’은 꾸준히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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