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고향 경남 김해시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내 스스로 흡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때로 잘못한 것도 있으나 나라와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큰 사고를 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10차 람사르(물새의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조약) 총회 자원봉사 발대식에 참석한 후 비공식 일정으로 김해시청을 방문,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취임 후 성심 성의껏 많은 일을 했고 바르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그동안 (고향 분들이) 대통령 하는 일에 대해 제일 많이 변호해 주고 때로는 마음 고생도 많이 한 것을 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른바 ‘말년’이지만 공무원들이 눈치를 보거나 손 놓고 있지 않아서 대통령이 요즘 엄청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한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하나의 행복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퇴임 후 서울에 남기보다는 고향에 돌아오는 것이 국가균형발전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귀향 의사를 재차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누구나 50대까지는 도시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그 이후에는 고향이나 전원으로 돌아와 욕심을 버리고 느린 속도로 부드러운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람사르 총회 자원봉사 발대식에서도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농촌 생태계와 공동체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간담회를 마치고 퇴임 후 기거할 사저를 짓고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들러 현장을 둘러봤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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