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4 남북정상선언’에 담긴 종전선언의 시기 및 방식을 두고 한미간 미묘한 의견차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내달 초 방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이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8일 “내달 초 송 장관이 방미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양측이 일정 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도 송 장관 방미 후 워싱턴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종전선언을 북한의 핵 불능화가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는 시점에, 평화체제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 형식으로, 남ㆍ북ㆍ미ㆍ중 정상이 모여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핵 불능화 이후에야 평화체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정상들의 종전선언은 협상 시작을 알리는 방식보다는 협상의 최종 결과물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외교ㆍ안보라인 최고위급의 잇단 미국 방문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구상을 전하고 미국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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