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울 용산 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업계의 막판 경쟁이 뜨겁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자 공모 마감일이 30일로 다가오면서 대형 건설업체와 금융회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고 참여사간 마지막 조율을 벌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조감도)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보유한 용산 철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합쳐 총 56만6,800㎡(17만1,500평)의 땅에 주상복합과 오피스, 호텔, 백화점, 쇼핑센터, 문화공간 등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것.
특히 이 곳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620m 150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가 건립돼 상암동 DMC 랜드마크 타워(640m)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30일 입찰을 마감한 뒤 사업자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방침. 공사는 오는 2017년께 완공될 전망이다.
현재 용산 국제업무지구 수주전은 ‘삼성-GS 컨소시엄’과 ‘프라임-LG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이다.
건설회사가 주축인 삼성-GS 컨소시엄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중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금호건설 등 7개사가 포진해 있다.
여기에다 삼성그룹이 약 5조원대로 추산되는 랜드마크 타워의 인수자 겸 투자자로 참여하고,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프라임-LG컨소시엄은 직접 건물을 매입해 입주할 ‘자산 매입형 테넌트(tenant)’ 위주로 투자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금융권에서 막대한 돈을 빌어다 쓰는 대출형태로는 승산이 없고 미래의 자산에 선투자할 기업을 유치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포석이다.
LG그룹이 랜드마크 타워를 매입키로 했고, 기업은행도 이 곳의 업무용 빌딩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산업은행, 농협, 메릴린치 은행, 호주계 맥쿼리그룹의 부동산펀드 자문기업인 MGPA(맥쿼리 글로벌 프로퍼티 어드바이저)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프라임그룹내 부동산 개발회사인 프라임개발과 설계회사인 삼안은 사업 구도를 짜고 있고, 세계적인 프로젝트 관리(PM) 회사인 ‘CH2M HILL’도 최근 합류했다.
건설사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주축으로 벽산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건설, 엠코, 중앙건설, LIG건영, KCC건설, 동아건설이 참여한다.
사업 상징성은 크지만 사업 추진이 순탄할 것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높은 토지 매입가가 문제다. 코레일 소유 부지(35만6,492㎡)에 대한 매입가만 6조원에 육박할 전망.
경쟁이 과열될 경우 부지 매입비만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땅값이 너무 비싸면 분양가와 임대료가 높아져 시장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사유지(6만3,171㎡)인 서부이촌동의 아파트 1,598가구와 주택 등 2,193가구에 대한 보상 작업도 관건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누구나 수주를 바라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라며 “그러나 수십조원에 달하는 사업비와 토지 보상, 사업 장기화 등은 충분히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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