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이 김장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요즘 배추와 무 값이 예년보다 2~3배나 높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도매가 기준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3배 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전계약 등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배추와 무를 공급받고 있는 대형마트들도 평년의 약 1.5~2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날 이마트는 배추 1통에 3,480원, 무는 1개당 2,48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2㎏ 이상급 배추가 4,000원선, 무 1개는 2,400원이다. 롯데마트는 배추 3,380원, 무 2,48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배추와 무 가격이 뛴 것은 올해 8~9월 파종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육 초기에 많은 양이 유실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육이 한창 진행되는 9월 이후에 일조량이 적고 고온이 계속돼, 출하가 가능할 정도로 속이 찬 물량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11월 이후 경기와 충청 이남 지역의 배추가 충분히 자라서 시중에 나오게 되면 가격이 다소 안정되고 품질도 좋아질 거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단, 무는 작년보다 재배면적 자체가 20% 이상 줄었고, 12월 중순에 출하되는 제주지역 무가 최근 태풍으로 상당수 유실돼 최근의 가격 강세가 내년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는 10월 들어 생육환경이 좋아져 11월 중순 이후에는 좋은 배추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전망이어서 김장시기를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은 11월 중순 이후로 맞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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