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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또 출마하면? "당 기반없어 5%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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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또 출마하면? "당 기반없어 5% 힘들 것"

입력
2007.10.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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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출마를 저울질 하는 듯한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대통합 민주신당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적 뜸하던 이 전 총재 서빙고 동 자택에는 요즘 정치권 인사들과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이명박 후보의 고공비행으로 달려온 대선구도는 바뀔 수 있을까. 파괴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 전 총재는 1997년 대선에선 993만여표(38%), 2002년엔 1,144만여표(46%)를 얻었다.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을 얘기하는 이들의 논거는 바로‘두 번의 1,000만표의 추억’이다. 신당도 은근히 그의 파괴력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는 야박했다. “지금 이 전 총재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지지도는 5%이하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2%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다 해도 지지율은 5~6%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 후보 지지도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이 전 총재가 5%가 나오면 그 절반은 이 후보쪽에서 옮겨온 표”라고 했다. 다시 말해 이 후보쪽 지지가 2~3%떨어진다는 것이다. “대세엔 지장 없다”는 결론이 떨어진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당을 기반으로 한 지지와 순수한 이 전 총재에 대한 지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당 기반이 없는 이 전 총재로선 자신에 대한 순수한 지지세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보수세력의 결집도가 높은 점도 유의해 봐야 한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보수세력이 어떤 일이 있어도 집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 해도 흩어질 리 없다”고 말했다.

국민 뇌리에 이 전 총재는 은퇴한 노(老) 정치인일 뿐이라고도 했다. 더 이상 대권주자 반열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준비된 대통령’이란 반전된 컨셉을 들고 나와 대선 4수에 성공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귀와 지금 이 전 총재의 복귀를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물론 이 후보에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 추락하는 상황이 온다면 사정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이 전 총재가 그리는 시나리오 가운데 한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론 조사전문가들은 “가정에 가정이 겹쳐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을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헷갈리는 이회창 전 총재 출마 관련 언급

■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의 어귀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에 전율 같은 감동을 느낀다" <2006년 12월 13일 경희대 특강>

■ "내 처지에서 대선을 놓고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 <2007년 1월1일 기자간담회>

■ "(1월 1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그 상황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 <10월 23일 자택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 "저는 현실 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출마는) 나중에 얘기하자"<10월24일 보수단체 집회에서>

■ "(출마여부는)이전 입장과 변함이 없다" <10월25일 독도의 날' 제정 선포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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