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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핵시설 증발 北 커넥션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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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핵시설 증발 北 커넥션 의혹 증폭

입력
2007.10.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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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핵시설 건설 현장을 공습 이후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말끔히 치운 것으로 확인돼 ‘증거인멸’ 의도 등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_시리아 핵커넥션 의혹의 초점인 이 핵시설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를 모델로 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목적으로 건설중이던 핵 원자로라는 의심을 받아 왔다.

미 주요 언론들은 26일 두 장의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기 전 8월에 찍은 사진에서 보이던 원자로 건물이 24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고 보도했다. 유프라테스강 주변에 가로, 세로 각각 47m 크기의 상자 모양으로 건설중이던 원자로 건물은 가로 48m,세로 50m의 북한 영변 원자로보다 규모가 조금 작은 형태였다.

시리아가 9월초 이스라엘의 공습이후 채 두 달도 안된 사이에 원자로 건물을 철저히 해체ㆍ제거한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무엇인가를 숨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 시설을 직접 방문하기를 희망해 왔으나 이제는 방문이 이뤄진다 해도 ‘핵 증거’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 변화는 북한이 연내에 이행해야 하는 모든 핵 프로그램의 전면적 신고의무와도 직접적 관련이 있다.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핵확산 활동도 신고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시리아와의 핵 협력 부분을 ‘사실무근’인 것으로 발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한 고위 정보 당국자는 “1년이 걸릴지도 모를 작업을 그렇게 빨리 해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시리아는 의혹을 줄인 것이 아니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유엔 핵사찰관을 지낸 과학국제안보 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시리아는 증거를 없애려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문제의 현장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공화당 정부 내에서는 북한_시리아 핵 의혹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의 행위가 그대로 묵인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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