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8주기를 맞아 국립현충원내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묘역을 찾은 이 후보는 분향 후 임태희 비서실장을 현충원에 남겨 둔 채 충청 방문을 위해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민족중흥회가 주관하는 공식 추도식 시작 한 시간 전에 도착해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이날 행보를 박 전 대표 끌어안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범 여권이 자신을 겨냥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고,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무소속 출마설도 돌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도 27일 경선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의 사조직 청산회 회원 5,000명과 산행에 참석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나를 도운 사람들이 죄인인가”, “꼭 살아 남아라” 등 박 전 대표의 최근 발언에도 뼈가 들어 있다.
이 후보는 당초 충청 방문 일정 때문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일정을 조정했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도 온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전에도 왔었는데 너무 일찍 왔다 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하면 박 전 대표가 도와주거나 연대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나오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질문 자체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경선 캠프의 좌장 역할을 했던 홍사덕 전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유정복, 이혜훈, 허태열, 김재원, 한선교, 이인기, 송영선, 서상기 등 친박 의원 10여 명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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