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밀어내고 노키아에 이어 '넘버2'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모토로라는 25일(미국 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보다 5% 가량 늘어난 3,72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년동기(5,370만대)와 비교하면 무려 31%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휴대폰 판매량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4,260만대의 휴대폰 판매고를 기록, 모토로라와의 격차를 2분기 190만대에서 540만대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도 모토로라를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5조8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 매출 5조원을 넘어선 반면, 모토로라는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45억 달러(한화 4조1,200억원) 매출에 그쳤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3분기 8억4,3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1억3,8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저가폰 비중을 늘리면서도 평균 판매단가가 2분기 148달러에서 3분기 151달러로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모토로라를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휴대폰 판매량 성장세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며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감안할 때 뚜렷한 히트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모토로라와의 차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3분기에 노키아는 1억1,170만대를 팔아 38.7%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소니에릭슨은 2,590만대로 9.0%, LG전자는 2,190만대로 7.6%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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