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못다 한 첫 우승의 꿈을 일본에서 이룰 수 있을까.
‘적토마’ 이병규(33ㆍ주니치)가 27일부터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을 상대로 대망의 일본시리즈 정복에 나선다. 2년 연속 맞붙은 주니치와 니혼햄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병규는 일본 데뷔 첫해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97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그 해와 98년, 2002년 등 LG 시절 10년 간 3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해태, 현대, 삼성에 잇따라 무릎을 꿇고 챔피언 반지를 한번도 끼어보지 못했다.
이병규도 지난해말 주니치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밝힐 만큼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남다르다. 일본 진출 타자 가운데 데뷔 첫해 우승 도전도 처음이다.
요미우리 이승엽(31)도 지바 롯데 입단 2년차던 2005년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 타율 2할6푼2리에 9홈런을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이병규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중용을 받아 일본시리즈에서도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은 주니치가, 마운드는 니혼햄이 우세하다. 주니치는 팀 홈런(121개)과 득점(623점)에서 니혼햄(73개 526점)을 압도한다. 4번 타자 타이론 우즈를 축으로 아라키 이바타의 ‘테이블세터’ 모리노 나카무라 이병규로 이어지는 타선의 짜임새가 양 리그를 통틀어 최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니혼햄은 올시즌 15승에 탈삼진 1위(210개)에 오른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라이언 글린 다케다 마사루(이상 9승)로 이어지지는 1~3선발이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고, 마무리 마이클 나카무라의 구위도 위력적이다.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는 주니치가 1승4패로 졌고, 올시즌 인터리그에서도 주니치가 1승3패로 밀렸다. 니혼햄은 지난 62년과 지난해 2차례 일본 정상에 올랐고, 주니치는 54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53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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