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3총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이상일 교수는 “요즘에 알레르기 환자가 더 많다”며 “일교차가 심해지고, 각종 공해 물질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따끔거린다. 결막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고, 투명한 각막 주변이 우윳빛이나 분홍빛으로 변하며, 결막에 젤리 같은 눈곱이 생긴다. 이 때 차가운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면 좋다. 약물로는 스테로이드제 안약이나 항히스타민제가 쓰인다. 한림대 의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이하범 교수는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천식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차고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나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도 모두 천식에 해당된다.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이 있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 땀이 흐르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생명도 위험할 수 있어 응급치료를 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들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고 금연하며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알레르기성 비염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진드기의 죽은 부스러기와 진드기 배설물이 건조한 먼지에 섞여 공중에 떠다니면서 인체에 흡수돼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주요 증상으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 주위가 가렵고 충혈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동반한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실내 환기와 청소를 자주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40~50%,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줘야 한다. 소파, 카펫, 커튼 등은 자주 빨고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할 경우 항울혈제와 항히스타민제, 소염제 등을 먹거나 흡입하면 도움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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