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을 놓고 부친인 강신호 회장과 갈등을 빚었던 2남 강문석 이사가 26일 백기 투항 의사를 밝혔다.
수석무역 최대 주주이자 동아제약 이사인 강문석 이사는 이 날 '강문석 이사 인사말씀' 제하의 글을 통해 "앞으로 아버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적극적으로 따르며, 형제 간의 화합과 회사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게 됐다.
강 이사는 이 글에서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아버님께 불효했던 아들로서 사죄를 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특히 강 이사는 자신이 추천한 5명의 이사후보 중 기관 투자자와 컨설팅기관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이준행 교수도 주총에서 이사후보 추천을 철회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총에서 강 회장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로써 3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강문석 이사가 추천한 나머지 이사 후보 4명 모두 부결될 전망이다.
강 이사가 기존 강경 입장을 철회한 것은 강 이사측이 제기한 '동아제약 자사주 의결권 행사 제한 가처분 신청'이 25일 법원에서 기각됨에 따라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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