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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김미려 "김기사~ 내 연기 내 노래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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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김미려 "김기사~ 내 연기 내 노래 어때"

입력
2007.10.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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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사내가 웃통을 벗어 젖힌 채 장작을 패고 있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부서지는 햇살에 반짝이며 조각 같은 근육 위로 흐른다. 생선을 앞에 둔 도둑고양이처럼 군침을 ‘꿀꺽’ 삼키며 사내의 몸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으니, SBS <왕과 나> 의 탄실이다. “저 넓은 가슴에 한 번 안겨봤으면.” 그녀의 연기에 조용하던 촬영장은 이내 웃음바다가 된다.

“안녕하세요. 탄실이 김미려예요. 호호호.” 개그 프로그램 ‘사모님’의 드레스를 벗고, 한복을 차려입은 자태가 사극 배우로 손색이 없다. 두 달 만에 70kg에서 58kg으로 12kg 감량, 보톡스 시술까지.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는 26일 <왕과 나> 촬영이 한창인 한국민속촌 세트장에서 만났다.

■ 배우 김미려

“연기요?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배우 신이씨처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운 좋게도 제가 이번에 맡은 탄실이역이 딱 그런 역할이죠.” 주변에서는 급하게 캐스팅이 된 터라 배역 분석을 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 드라마 촬영이 처음이어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단다. 그러나 이번 주 월요일 첫 방송이 나간 후 주변의 반응은 ‘굿’이었다.

“물론 촬영장에 서면 저도 떨리죠. 모든 스테프분들이 ‘그냥 놀다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연기하라’며 긴장을 풀어주셨어요. 저도 ‘어차피 웃긴 역할이니까 재미있게 해보자’라고 다짐했고요. 극중 남편인 강남길 선배님께서 상황에 맞는 연기를 매번 가르쳐주셔서 이 정도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말하기 쑥스러운 듯 수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도 모든 공을 주위 사람들에게 돌릴 정도로 한층 성숙한 모습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능청스럽게 펼쳐지는 그녀의 연기는 한순간 이뤄지지 않았다. <개그야> 의 사모님, 지난달 막을 내린 시스터액트의 뮤지컬 버전 <시스터 소울> 의 우피 골드버그역 등 스물여섯 나이에 걸맞지 않은 다양한 무대 경험이 연기에 오롯이 녹아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봄, 생방송 중 울면서 뛰어나간 사건 이후의 생활을 묻자 그녀의 표정이 다소 진지해졌다. “여러분들께는 그동안 방황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겠죠. 안 좋게만 보실까 봐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 만큼 연예인으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정말 눈물 나게 노력했어요. 날씬하고 예뻐지려고 운동하면서 보톡스 시술도 받았는걸요. 연기와 노래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앞으로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 가수 김미려

다음 주 신곡을 발표하고 가수로서의 인생도 여는 그녀에게 이제 개그는 접었는지를 묻자 호들갑스럽게 손을 내젓는다. “아뇨, 아니에요. 가수, 연기자, 개그 등 모든 분야가 제겐 너무나 하고 싶었고 재미있는 분야에요. 그래서 요즘 너무 즐거운 걸요.”

그녀는 음악에 대한 생각으로 말을 이었다. “음악은 꼭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연기나 개그할 때 맛깔스런 양념이 될 수 있잖아요.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요. 아직 어떤 분야에 매달리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제게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가수 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뮤지컬과 음반 준비를 하면서 목에 피로가 누적돼 성대결절 진단을 받은 후 가수 활동을 잠깐 미룬 그녀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목 상태가 많이 좋아져 녹음을 마치고, 다음 주 신곡을 발표하게 됐다. “목에 좋다는 차를 챙겨 마시고, 나쁘다는 것은 안 해요. 목 조심해야죠. (매니저 눈치를 살피며)그래서 이제 노래방에도 안 가요. 호호”

“어떤 분야에서나 최선을 다해야죠. 하지만 사모님, 탄실이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두려워요. 아직 연기자나 가수의 모습을 조금밖에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욕심 많은 미려씨.

그녀는 <왕과 나> 에서 감초 역할로 극 종반까지 오랫동안 시청자 곁을 찾아갈 계획이다. 29일에는 소프트락의 타이틀곡인 <나를 만나다> 를 비롯해 <달콤한 인생> <가시> 등 3곡이 디지털 싱글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매돼 가수로서의 검증도 앞두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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