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역시 팬들의 관심은 온통 전주 KCC 서장훈(33)의 활약 여부에 쏠려 있었다.
KCC의 허재 감독은 25일 울산 모비스전에 앞서 “(서)장훈이가 처음이라 부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기본’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장훈은 지난 19일 원주 동부와의 홈 개막전에서 2점 1리바운드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21일 안양 KT&G전에서는 18점 5리바운드로 서서히 ‘국보급 센터’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서장훈이 ‘KCC맨’으로 거듭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장훈은 모비스와의 시즌 3번째 경기에서 13점 1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85-81 승리를 이끌었다. KCC 이적 후 첫 ‘더블더블’. 허 감독의 말처럼 성적만 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포인트가드 임재현(5점 6어시스트)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기 시작한 서장훈은 용병 브랜든 크럼프(26점 8리바운드) 제이슨 로빈슨(15점 7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장악하며 공격에서도 과감한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파울 4개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적절한 파울 관리로 경기 막바지 모비스의 대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서장훈은 경기를 마친 뒤 “아직은 홈 코트가 낯설다. 하지만 경기를 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2월22일 이후 모비스전 7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홈 5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전반을 57-39로 여유 있게 앞선 KCC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크럼프의 골밑슛과 임재현의 미들슛이 연달아 터지며 3쿼터 중반 20여 점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63-79로 점수를 좁힌 채 4쿼터에 들어간 모비스는 키나 영(22점 6리바운드)과 케빈 오웬스(12점 6리바운드)가 번갈아 공ㆍ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추격전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1분1초를 남기고 79-83,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0초 전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오웬스의 골밑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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