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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레알 신한'과 다섯 도토리 키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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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레알 신한'과 다섯 도토리 키재기

입력
2007.10.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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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신한’과 다섯 난쟁이.

27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WKBL)는 지난 시즌 챔피언 안산 신한은행이 부동의 최강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5개 팀이 3장 남은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툴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용병이 없기 때문에 호화 멤버의 신한은행이 독주할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는 도토리 키재기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금호생명 업, 우리은행 다운

가장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룬 팀은 구리 금호생명. ‘코리아텐더 신화’의 주인공 이상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금호생명은 포인트가드 이경은과 센터 강지숙을 데려왔다. 단숨에 구멍 두 개를 메운 셈.

‘우승 청부사’ 캐칭을 잃은 춘천 우리은행은 약해졌다. 신임 박건연 감독이 김계령 홍현희 김은혜 김은경 김진영 등 토종들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해결사가 숙제다. 부천 신세계는 정진경 허윤자의 초반 부상 공백, 용인 삼성생명은 주전들의 고령화가 고민이다. 신한은행과 천안 국민은행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SBS 스포츠 정태균 해설위원은 “토종들의 기량이 뛰어난 신한은행의 독주 속에서 금호생명, 삼성생명, 국민은행이 중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과 신세계는 초반 승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4라운드 20경기였지만 올해는 7라운드 35경기로 늘었기 때문에 식스맨과 체력이 변수”라고 점쳤다.

3인3색 사령탑

6팀 중 3팀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세 감독 모두 최근까지 남자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조선대,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연세대,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서울 SK 감독을 지냈다.

임달식 감독은 부임 후 “열외는 없다”를 외쳤다. 고참이라고 해서 봐주거나 예외를 두지 않고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개성이 강한 신한은행은 임 감독 조련 이후 조직력까지 배가됐다는 평가다.

11년 만에 여자팀을 맡은 박건연 감독은 인화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전임 감독의 불미스러운 사건 탓에 우리은행은 한때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던 게 사실. 박 감독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치자”고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이상윤 감독은 ‘오빠 같은 감독’으로 선수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19일에는 선수들을 모두 자신의 집으로 불러 저녁대접을 했다. 이 감독은 “꼴찌라는 피해의식을 떨치기 위해 주력했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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