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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로비 기자실'도 철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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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로비 기자실'도 철거 압박

입력
2007.10.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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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가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이 도렴동 외교부청사 2층에 마련한 '로비 기자실'에 대해서도 철거 압박에 나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홍보처는 25일 아침 외교부 기자들이 12일 기존 기자실 강제 폐쇄 이후 청사 로비에서 노트북컴퓨터로 취재 및 기사송고 작업을 하기 위해 사용해 온 전원을 끊었다. 이 바람에 석간 신문기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기자들은 부랴부랴 청사 3층에서 전원을 끌어다 써야 했다.

홍보처의 이 같은 취재 및 기사송고 방해 행위는 조만간 노무현 대통령이 청사 대회의장에서 행사를 가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로비 바닥에서 취재 및 기사송고를 하고 있는 외교부 기자들이 노 대통령의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취지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방문에 즈음해 로비 기자실 마저 강제철거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홍보처 관계자는 "새 기사송고실이나 청사 내 다른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게 어떠냐"고 일부 외교부 기자들에게 의향을 물어오기도 했다.

외교부의 한 출입기자는 "대통령이 온다는 이유로 취재ㆍ송고 장소를 폐쇄시킬 명분은 없다"이라며 "냉기를 막기 위해 기자들 스스로 마련한 스티로폼을 수거할 경우 로비 맨바닥에서라도 계속 작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최근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이 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특위를 해체하면서 정부와 협의를 재개한 데 대해 "불순한 정부의 조치를 막을 의사가 전혀 없는 정 회장이 정부와 사태 해결을 논의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며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 회장은 최근 로비기자실을 찾아와 "로비에 있는 이유가 뭐냐" "기자들에게 싸울 명분이 없다"고 말해 외교부 기자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또 다른 외교부 출입기자는 "기자대표인 기자협회장이 정부가 언론을 일방적으로 재단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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