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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vs 데스크톱 "내가 안방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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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vs 데스크톱 "내가 안방마님"

입력
2007.10.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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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방자리를 내놓으시죠."(노트북)

"무슨 소리! 아직은 때가 아니야."(데스크톱)

국내 컴퓨터(PC) 시장 주도권을 놓고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양보 없는 한판 승부에 나섰다.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이 데스크톱 PC에 버금가는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해 선공을 가하자, 데스크톱 PC도 약점으로 지적돼온 부피를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감행하며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25일 시장 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PC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104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나, 이 중 노트북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에 비해 8%포인트나 높아진 43%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시장 공략의 선봉에 나선 제품은 모니터 43.2㎝(17인치)형 이상인 대형 노트북. 이 제품은 최근 월 평균 판매량(3,000대)이 수개월 전에 비해 최대 3배까지 급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와 달리 100만원대 초반의 저가 노트북도 데스크톱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과 게임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대체 수요를 겨냥, 책상 위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설계된 데스크노트 제품도 인기다.

전원 등 각종 케이블 선을 연결해야 하는 일반 데스크톱에 비해 전원 공급선 하나만으로 연결이 가능해 집안 내에서도 이동이 용이한 게 특징이다.

또 하드디스크 처리속도와 용량도 데스크톱과 비슷하고 숫자키패드를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따로 위치시켜 편리함을 높였다.

이 같은 파상 공세에 맞서 데스크톱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슬림'이다. 제품 본체 두께를 50㎝대까지 떨어뜨려 취약점이었던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애플코리아가 내놓은 '아이맥' 제품은 아예 모니터에 PC 본체 기능을 집어 넣었다.

또 기존 데스크톱이 기능 위주로 제작돼 투박했던 것과 달리,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다양한 색상의 감성적 디자인을 선택하고 있다.

특정 사용자군(群)을 타깃으로 내놓은 제품도 눈에 띈다.

소니코리아는 TV와 컴퓨터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는 트렌드에 착안, 개인용 PC 대신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패밀리 컴퓨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온 가족이 모니터를 벽에 걸어 놓고 TV 시청은, 물론 인터넷 서핑과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도 무선으로 제작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노트북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부피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데스크톱 제품이 나오면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갈수록 사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맞춤형'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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