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과열 여부를 두고 세계적인 투자의 두 귀재인 워런 버핏과 짐 로저스가 상반된 진단을 내렸다.
25일 방한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전날 중국에서“현재 중국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돼 있기 때문에 좋은 매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설립한 전설적 헤지펀드매니저 짐 로저스는 같은 날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거의 무한하기 때문에 증시 버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버핏 회장은 이스라엘 공구전문 회사이자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 80%를 보유한 IMC 그룹의 중국 법인 ‘IMC 다롄’ 개설식에 참석,“중국 주가지수는 올 들어 두 배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과열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버크셔해서웨이는 성장에 확신이 가는 기업에만 투자할 뿐, 급등한 주식은 결코 매입하지 않는다”며 “급등하는 주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는 버핏 회장의 진단을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하는 듯 하다. 그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버블이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버블은 아니다”며 “중국 주식을 매도하고 싶지 않고 4살 난 내 딸에게도 보유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위안화 투자를 적극 권했다.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위안화 가치는 중국 국내 문제와 타국의 절상 압력 때문에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위안화 가치는 향후 10년 동안 3~4배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거장’의 현격한 시각차는 버핏이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가치 투자자인 반면 로저스는 잠재력보다는 가능성을, 가치 보다는 모멘텀을 중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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