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이전 직장의 등기상 총괄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등기상이긴 하지만 특정 기업 직함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 때문이다.
문 전 사장측은 25일 "8월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9월11일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됐지만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후임 인선이 진행 중"이라며 "법적으로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대표이사직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인 킴벌리클라크 자회사인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는 중국 대만 등에서 킴벌리클라크의 경영자문과 시장조사를 총괄하는 회사다. 문 전 사장은 대선 출마 하루전인 8월22일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직에서 사직 처리는 됐지만 등기상으로는 직함이 유지되고 있다.
유한킴벌리측은 "문 전 사장이 출마 선언 전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사회는 9월11일에야 소집됐고 법적 제약 때문에 등기를 정리하지 못해 아직 총괄사장직을 갖고 있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미국 본사가 60일 이내에 후임 사장을 임명하면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의 등기상 임원도 정리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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