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6개 지하철역 화재시 대형참사 우려

전국 56개 지하철역이 화재발생때 대피시간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건설교통부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46개역, 부산 4개역, 인천 5개역, 광주 1개역 등 총 56개역에서 건설교통부의 지상 안전구역 대피기준인 6분을 초과했다고 25일 지적했다.

특히 서울 7호선에서는 전체 역사 42개 중 50%인 21개역이 대피시간을 초과했다. 인천 부평역은 11.9분, 부산 만덕역은 8.2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정 의원은 “피난시간이 기준을 초과한 56개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구지하철 화재보다 더 큰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행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건교부 피난시간 기준을 초과했지만 지하철 승강장이 지하 깊이 만들어져 구조상 기준을 맞추기가 힘들다”며 “승객이 지하철 터널구간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표준처리절차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