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호세 카레라스(61)의 오랜 팬인 A씨는 다음달 14일 카레라스가 예술의전당에서 독창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25일 티켓링크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최고 30만원이라는 비싼 티켓값 때문이기도 했지만, VIP석부터 A석까지 이미 모두 매진되고 합창석인 B석만 130장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뒷통수만 볼 수 있는 B석의 가격도 6만원이나 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카레라스의 공연 티켓값은 최고가가 22만원이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A씨에게는 이번 공연을 정면에서 볼 기회 같은 것은 없었다. 기획사인 마스트미디어가 B석 290석만 일반 관객에게 오픈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협찬사인 HSBC은행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VIP 고객들에게 배정됐다.
마스트미디어 관계자는 “협찬사가 공연 전체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비율에 따라 다른 것인데, 이번 공연의 경우 협찬사의 비중이 커서 합창석만 오픈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티켓 가격이 대폭 오른 것에 대해서는 “개런티가 워낙 비싸고 작년보다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기업 판매를 염두에 두고 일부러 티켓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일부 기획사들로 인해 일반 관객들이 피해를 보는 잘못된 풍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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