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암살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추모하기 위해 일본에서 발행한 엽서가 공개됐다.
안중근의사 숭모회가 안 의사 의거 98주년(26일)에 맞춰 공개한 엽서는 일본 우정국이 1910년대 발행한 것으로 하얼빈역 구내의 전경을 담고 있다. 엽서에는 이토의 암살을 ‘조난’ (遭難: 항해나 등에서 재난을 만남)이라고 표기, 추모의 뜻을 명백히 밝히고 있으며 다섯 명의 남자가 역 플랫폼에 서서 이토 히로부미의 피살지점을 표시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숭모회 관계자는 “침략원흉을 심판한 것을 마치 영웅의 숭고한 죽음처럼 미화하기 위해 일본에서 기념엽서까지 발행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일본의 침략근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엽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숭모회는 전국웅변대회(26일, 안중근의사기념관), 특별사진전시회(11월1~3일,한양대), 기념음악회(11월2일, 서초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연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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