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빌딩을 지으면서 매입을 추진했다가 끝내 실패하는 바람에 유명해진 6층짜리 건물 ‘윤 빌딩’이 15층으로 증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윤 빌딩과 맞붙어 있는 삼성타운의 일부 건물은 테헤란로 방면 조망이 어렵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의환)는 23일 이 빌딩의 소유주인 윤모(84)씨 등이 “15층 증축을 허가해달라”며 서초구청장을 상대로 낸 증축 허가 신청 반려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윤 빌딩의 외관이 삼성타운 등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증축이 필요해 보인다”며 “서초구청은 구조상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 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빌딩은 1999년 지어진 6층 높이 건물로 개인병원 등이 입주해 있다. 부지면적은 359.1㎡(108평)로, 전체 삼성타운 부지의 67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 그러나 윤 빌딩이 삼성전자 본사가 입주할 C동 한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은 90년대부터 이 건물의 매입을 끈질기게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C동의 한쪽 모서리가 파먹힌 듯한 다소 기형적인 모양으로 설계됐다.(그림 참고)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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