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5일 테러 지원 조직으로 지목, 제재 대상으로 삼은 혁명수비대는 단순한 군대를 넘어 이란을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부나 다름없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혁명수비대원으로 이란-이라크전에 참전했으며 최근 사임한 이란 핵 협상 대표 알리 라리자니와 그의 후임인 사이드 잘릴리도 혁명수비대 출신이다. 혁명수비대는 건설업 등 이란의 주요 인프라 산업과 군수 분야, 석유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사실상 이란의 정치ㆍ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지원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이란의 권력층이 테러 조직 출신이라고 치부해버린 셈이고 이는 이란의 자존심과 국가 정체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이란의 군사조직은 40만명 규모의 정규군과 12만명 수준의 혁명수비대로 이원화돼 있다. 정규군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의 군사조직을 계승한 것이라면 혁명수비대는 혁명 당시 최고 권력 기관이었던 이슬람최고혁명위원회가 새로 창설한 정예군으로, 이란-이라크전을 거치면서 체계가 잡혔으며 정규군보다 처우가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혁명수비대의 핵심 부대인 쿠드스군 출신들이 헤즈볼라의 창설멤버가 됐다는 설이 정설로 굳어지면서 혁명수비대가 테러 지원 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기 시작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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