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켓 '로켓투' 로키 산맥 넘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켓 '로켓투' 로키 산맥 넘었다

입력
2007.10.26 00:12
0 0

기적의 팀끼리 맞붙은 빅매치 첫 경기는 너무나도 싱겁게 끝났다.

포스트시즌 7연승 기세를 올리던 콜로라도였지만 투ㆍ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보스턴은 로키 산맥 보다 더 높아 보였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올시즌 빅리그 유일한 20승 투수인 보스턴 에이스 조시 베켓의 공에 연방 헛방망이질을 했고, 수비수들은 경기 내내 상대 타자들의 안타를 잡으러 쫓아다니기에 바빴다. 8일간의 휴식으로 경기 감각을 잃은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가 25일(한국시간) 안방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베켓의 눈부신 피칭과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가공할 타선을 앞세워 13-1 완승을 거뒀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고 이틀 밖에 쉬지 못했지만 11점을 2사후에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포스트시즌 7연승 포함, 최근 22경기에서 21승1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거둔 콜로라도는 투ㆍ타에서 완패하며 9월29일 애리조나전 이후 26일 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사실상 승부의 흐름은 1회에 갈렸다. 베켓은 등판하자마자 콜로라도의 1~3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염을 토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한 것은 93년 후안 구스만 이후 처음. 에이스가 힘을 내자 보스턴 타선도 1회 말 톱타자인 루키 페드로이아의 선제 솔로 홈런과 4안타를 집중시키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비록 초반이긴 했지만 ‘가을 사나이’ 베켓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콜로라도의 역전은 어려워 보였다. 베켓은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지난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이후 앞선 포스트시즌 7경기 등판에서 단 한번도 2점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선제점=승리’ 방정식은 메이저리그 가을잔치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챔피언십시리즈 5~7차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단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던 보스턴은 이날도 먼저 점수를 뽑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베켓은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지난 2003년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5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완봉승도 2차례나 됐다.

베켓은 올 가을잔치에서는 4승을 거두며 30이닝동안 삼진은 35개를 잡아낸 반면 볼넷은 단 2개에 그쳤다. 통산 포스트시즌 10경기 성적은 6승2패에 평균자책점 1.73(빅리그 통산 3위). 베켓이 오는 30일 5차전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면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5승을 거두는 투수가 된다.

빨간 양말을 신은 타자들도 갖가지 기록을 쏟아냈다. 보스턴이 이날 기록한 13점은 역대 월드시리즈 1차전 최다 득점. 또 리그 챔피언전 6,7차전(12-2, 11-2)에 이어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올린 첫 팀으로 기록됐다. 2루타 8개는 1925년 이후 가을잔치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

양팀은 26일 오전 9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커트 실링(보스턴)과 우발도 히메네스(콜로라도)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