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인간에 대한 고민과 의문은 깊은 명제이자 오래된 미스터리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지구 곳곳에서 발견된 화석은 인간의 근본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지만 여전히 인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마음과 행동은 화석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SBS는 2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5분에 3부작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인류와 공통조상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침팬지 연구를 통해 인간의 마음과 진화의 역사 및 의미를 되짚어본다.
인간과 유전자 차이가 1.23%에 불과한 침팬지는 인류의 진화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본이다. 방송은 인간보다 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침팬지에게도 문화와 지능, 그리고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동안 적자생존, 양육강식의 논리로만 바라본 동물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5년간 15개국을 취재한 결과로 새롭게 해석되는 인류 진화에 관한 보고서”라며 “침팬지를 통해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들여다보고 우리가 잊고 지낸 마음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28일 방송되는 제1부 ‘배려는 진화의 힘’ 편은 협동 능력, 남을 위한 배려심 등을 나타내는 침팬지가 인간과 흡사한 감정체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제2부 ‘침팬지들의 석기 시대’ 편은 침팬지의 도구 사용 능력을 통해 진화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제3부 ‘멸종 직전, 위기의 유인원’ 편은 침팬지 밀렵 실태를 고발하며 유인원의 멸종과 환경파괴의 현장은 인간 멸종의 예고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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