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가시덤불에 떨어지느냐 아니면 비옥한 땅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열매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고 했다. 농사짓는 사람은 첫째 땅을 비옥하게 하고, 둘째로 좋은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와 경제도 구조조정의 아픈 시련을 겪어 왔다. 가공 수출업 분야의 상당한 부분이 중국으로 이전되며 일자리가 없어졌다.
새로운 지식과 능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중산층이 모두 나누어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국민소득은 증가되었으나 소득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건강한 중산층이 성장하여야 그 나라의 미래가 밝아지기 때문이다.
노령화와 청년실업 증가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수요 기반이 비옥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신제품(씨앗)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한국 광고대상의 수상 기업들은 모두 고객과 함께 노력해 고객이 내일을 향해 성공하도록 도와주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기 회사와 제품을 자랑하던 화려한 광고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로, 세계로 나아가는 고객과 함께 나누는 수수한 광고가 많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국내에서 최고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한국광고대상이 우리나라 광고산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2007 한국광고대상 기업에 대한 자부심과 조용히 흐르며 넘쳐 오르는 감동을 받았다.
나누는 마음, 더 큰 행복을 만들어 가는 마음, 지구촌의 가족들과도 인정을 연결하려는 마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그립고 고마운 모습을 새기는 마음, 당신을 향한 당신과 함께 하려는 나의 마음을 주제로 하여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자는 메시지가 심사위원들에게 부각되었다.
삶의 어려움도, 물질적인 어려움도 당신과 마음을 함께하면 새로운 즐거움으로 전환시키는 보람을 얻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자는 제안을 하는 SK telecom, ‘사람을 향합니다’가 2007년 한국광고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10원을 아끼면 1,000만원을 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어린 시절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다. 한푼 두 푼 버려질 수도 있는 푼돈을 모으면 내일도 ‘만사 OK’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는 광고에 대하여 심사위원들 간의 논의가 있었다. 수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조금씩 힘을 모으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비밀을 알려주는 광고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시대에는 고객의 참여가 성공의 필수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우리의 내일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성공비결이 숨어 있다.
업종은 달라도 고객을 공유하는 기업들이 상호 협력적인 마케팅을 전개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즉 고객 공유 이업종 공동마케팅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가장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customer loyalty program)을 제시한 SK의 ‘OK! Tomorrow’ 캠페인을 기업PR부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바로 감사와 보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감사는 과거를 돌이켜 보는 마음에서 나온다. 감사한 마음으로 은혜를 갚으려는 사람에게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어야 새롭고 발전적인 인간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
어머니께, 아내에게, 친구에게, 선생님께,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려는 광고도 이 시대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소박하게 어린이처럼 표현한 삼성의 광고가 크리에이티브 대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마케팅 부문의 대상은 바다(seaㆍ발음으로는 C)로 나아가는 기업정신을 가진 C&그룹이 받았다.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관련업종 투자를 강화하는 연간 매출 2조원대의 기업이다. 마케팅을 잘하는 기업을 선정할 것인가 아니면 일반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더라도 새롭게 성장하는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심사위원들 간에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하고 또 새로운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광고인 대상으로는 그룹 홍보팀을 맡아 국내 광고의 새 방향을 제시하며 산업계의 발전에 기여한 LG그룹의 정상국 부사장을 선정하였다.
2007년 한국광고대상의 정신, 고객과 함께 고객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온 여러 수상 기업들에게 반드시 도전과 성취의 보람을 고객과 함께 나누어 가지는 기회가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 시대의 고민을 풀어나간 광고대상 수상자들에게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라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임종원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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