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국일보에서 주최한 07년 한국광고대상 특별공모에 이렇게 큰 영광을 안겨주신 심사위원과 한국일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깨끗한 선거문화를 위한 공익광고 제작에 앞서, 지난 날 제 자신의 선거에 대한 적극성을 한번 쯤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거라면 떠오르는 갖가지 소재에서 벗어나 가장 기본이 되고 근본적인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깨끗한 물'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해 낼 수 있었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전개시켜 나갔습니다.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 있어서는 흔히 일반적으로 길을 가다가.., 아님 영화를 보다가.., 등 순간적으로 떠오른다는 표현이 많은데 저는 책상 위에서 주제에 대한 이해와 집중으로 사고의 극과 극이 충분히 오갔을 때 물 흐르듯 마구 솟아져 나오는 편입니다. 그때 기분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굳이 표현을 하자면 꽉 막혔던 수도꼭지의 물이 콸콸콸~ 솟아진다고나 할까요?
저는 이럴때 항상 수재민이 됩니다. 수도꼭지에서 밤새도록 흐르는 물들을 받아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난 후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보면 밤새 내 머릿속에서 있었던 엄청난
물난리에 저도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물난리가 깊을수록 좋은 질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도 그 물난리 속에서 나온 작품이기도 하구요.
보통 연기자가 우울증에 걸린 배역을 맡으면 그 연기가 끝난 후에도 배역에 대한 집중과 몰입으로 인해 한동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저도 이번 특별공모에 출품하면서 주제에 대한 집중이 컸기에 개개인의 투표권의 중요성과 깨끗한 선거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뼈 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광고가 좋고, 그렇기에 계속되는 물난리 속에서도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매번 공익광고의 틀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광고를 제작하고자 노력했지만 그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이렇게 부족한 작품을 큰 수상의 영광으로 안겨다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많은 광고를 제작해 오면서 기획 단계부터 카피, 촬영, 디자인마무리 작업까지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신 부모님과 선배님, 그리고 재야의 고수- 소니님께도 이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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