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카드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전업 카드사인 현대카드도 중국 공략을 노리고 있어 양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비씨카드로부터 중국시장 공동 진출을 제안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국 현지법인이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은행 업무 외에 카드사업도 고려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곧 카드발급 자격 등 인허가 및 규제 관련 조사와 사업성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카드 영업을 하려면 현지법인과 위안화 영업자격, 카드발급 자격 등이 있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6월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데 이어 22일 개업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두 가지 조건(현지법인, 위안화 영업자격)을 갖춰 본격적인 중국 공략의 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카드발급 자격 취득을 비씨카드와 제휴로 해결할지, 독자 추진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베이징(北京)에 '우리은행(중국)유한공사'를 설립, 현재 상하이(上海) 베이징 등 영업점 5곳을 법인 소속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위안화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지점 수를 53개로 확대하는 시기를 2010년으로 2년 앞당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카드 영업 역시 조기 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카드도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위해 중국 사무소의 현지 법인화를 검토하면서 카드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