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가을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25일(한국시간)부터 7전4선승제로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4년 우승 후 3년 만에 영광재현에 도전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 콜로라도 로키스는 93년 창단 후 첫 정상 등극을 노린다.
‘공룡구단’ 보스턴은 25명의 연봉총액이 1억4,000만달러(약 1,284억원ㆍ2위)에 달하는 반면 콜로라도는 3분의1이 조금 넘는 5,400만달러(약 495억원ㆍ25위)에 불과하다. 몸값으로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지만 공은 둥글다.
‘가을 사나이’를 넘어라
보스턴은 가을만 되면 힘을 내는 ‘원투 펀치’ 조시 베켓과 커트 실링이 우승 예봉에 나선다. 에이스 베켓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 나와 전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1.17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실링도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25로 ‘가을 사나이’의 위용을 과시했다. 콜로라도는 두 ‘거함’을 침몰 시켜야만 정상을 넘볼 수 있다. 지난 6월 13,14일 콜로라도는 베켓과 실링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고, 콜로라도 타선은 2002년 이후 베켓을 상대로 타율 3할5푼8리로 강했다.
경험 vs 패기
월드시리즈 처녀 출전인 콜로라도는 중견수 윌리 타바레스만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경험이다. 반면 보스턴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3년 전 정상을 맛봤다. 보스턴은 선수들의 관록을 믿고 있다. 타선에서는 ‘괴물 듀오’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가 위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콜로라도는 젊은 패기를 내세워 경험을 메운다는 각오다. ‘만년꼴찌’였던 탓에 선수 대부분이 큰 무대 경험이 없었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7전 전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콜로라도의 원투펀치 제프 프랜시스와 우발도 히메네스가 포스트시즌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영건 파워’를 뽐냈다.
징크스의 대결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4연승과 4승3패로 올라온 팀이 맞붙은 적은 2차례 있었다. 그러나 모두 4연승한 팀이 무릎을 꿇었다. 콜로라도는 최근 22경기에서 21승1패를 거두며 ‘기적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징크스를 깨야만 우승을 넘볼 수 있다.
2002년 LA 에인절스부터 올시즌 콜로라도까지 6년 연속으로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4년 보스턴은 정상까지 밟았다. 보스턴은 와일드카드 우승 징크스가 끊기길 바라는 반면 콜로라도는 우승 징크스가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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