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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산과 견줄만큼 백두대간 원더풀!"/ 뉴질랜드인 2명 670km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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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산과 견줄만큼 백두대간 원더풀!"/ 뉴질랜드인 2명 670km 종주

입력
2007.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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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의 배경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통가리로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원더풀입니다.”

한반도의 허파 백두대간 종주에 외국인 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41)씨와 앤드루 도치(30)씨. 지난달 2일 백두대간의 끝 자락 지리산을 출발한 이들은 내달 10일께 설악산에서 670㎞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관심을 끄는 까닭은 지금껏 단 한번도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외국인이 없었기 때문.

이번 종주는 평소 산 타기를 좋아하는 뉴질랜드 경찰관 셰퍼드씨가 서울에 본부가 있는 유엔세계관광기구스텝재단(UNWTO ST-EP Foundation)에 “한국의 산을 종주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도영심 재단 이사장은 “우리 산악인이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산에 도전한 기록은 많지만, 우리의 산은 외국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며 “그들의 눈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한국의 산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도 이사장은 편지를 받자마자 ‘2007 백두대간원정위원회’를 꾸렸고, 셰퍼드씨는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영어교사 앤드루 도치씨와 함께 종주에 나섰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 산하의 속살은 어땠을까. 셰퍼드씨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환대와 격려는 벽안의 이방인을 더욱 감동시켰다. 셰퍼드씨는 “사찰이나 작은 매점 어디에 가든 따뜻한 웃음과 인사로 맞아주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만만한 산행은 아니다. 며칠 전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추위에 고생 했고, 셰퍼드씨는 코감기까지 걸렸다. 하지만 산행을 꼼꼼히 기록하는 일은 빼먹지 않는다. 도치씨는 “등산 초보자가 주의할 점, 뷰 포인트, 숙박시설, 음식, 흥미로운 점 등을 메모해 블로그(www.baekdudaegan.blogspot.com)에 올린다”고 말했다.

덕유산, 속리산, 월악산을 거쳐 지난 주말 소백산 자락 부석사를 둘러본 이들은 태백산, 두타산을 거쳐 오대산 월정사로 향하고 있다.

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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