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KIC가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IC는 설립 첫해인 2005년 20억원, 2006년 51억3,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69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누적적자는 140억원 대에 이른다.
KIC는 이 같은 적자구조에도 불구, 설립 첫해부터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2005년 1억3,609만원, 2006년 5억4,797만원 등 매년 적자금액의 10% 안팎을 성과급으로 줬고, 올해도 결산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성과급을 직급별로 보면 2005년 임원은 평균 6,863만원, 직원은 평균 481만원을 받았고, 지난해엔 임원이 평균 7,508만원, 직원은 평균 864만원이었다. 적자규모가 커질수록 되려 성과급 액수가 늘어난 셈이다.
서병수(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2조1,0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산업은행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이 57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KIC는 신이 내린 직장 중의 직장”이라며 “사업실적도 없는데 성과급을 지급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으며 그 규모도 이례적”이라고 성토했다.
KIC는 또 접대비 한도액을 2005년엔 10배, 지난해엔 6배나 초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외환보유액 공공기금 등 공공 부문의 여유자금을 체계적으로 관리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국부펀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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